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후 시 주석이 우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사 등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우한에 도착해 후베이성과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전염병 방제 작업을 시찰했다. 시 주석은 일선에서 분전하는 의료진과 인민해방군, 지역사회 종사자, 공안 경찰, 하부 관리자, 자원봉사자와 환자, 주민을 위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연구기관을 방문해 “바이러스의 근원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기세가 수그러든 시점에 이뤄졌다. 9일 중국 본토에서 신규 감염 확진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명을 제외한 17명이 후베이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안정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선 국가 위기 상황에 시 주석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리커창 총리를 앞에 내세운 채 시 주석은 뒤로 빠져 있다는 것이다. 우한을 먼저 방문한 것도 리 총리였다. 시 주석은 1월 25일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아래 전염병 대응 전담기구인 영도소조를 만들고 리 총리를 조장에 앉혔다. 리 총리는 영도소조 조장을 맡은 후 1월 27일 우한을 처음 방문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시 주석이 방역 현장을 처음 찾은 건 지난달 10일 베이징에서였다. 당시 병원, 주민센터 등을 찾아 철저한 방역을 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을 공개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자, 공산당 선전 기관과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이 방역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며 시 주석 보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