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탈당할 수 없다… 답변 받은 후 모든 수단 다할 것"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홍준표 전 대표가 9일 4·15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 "이번 공천은 원천 무효"라며 "이 막천(막장공천)을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바로 잡아달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이 공천은 막천이라고 규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거듭된 험지 출마 요구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출마하는 경남 양산을로 출마 지역을 옮겼다. 그러나 지난 5일 공천 심사 결과 공천 배제됐다. 이에 홍 전 대표는 "이번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며 이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홍 전 대표는 다만 이날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저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 없다"며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당 지도부는) 조속히 답을 달라"고 했다. 이어 "(답을 받은) 그 이후에는 제가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자신의 공천 결과를 번복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출마지로 경남 양산을이나 대구 달서을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