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침입 1시간 뒤에야 상황 파악
대공 혐의점 없어 귀가… 경찰 고소

지난 7일 해군기지 반대시위자들이 제주해군기지에 몰래 들어와 시위를 하고 있다.

해군기지 반대 시위자들이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철조망을 절단하고 침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해군은 1시간 넘게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9일 A씨 등 시위자 4명을 군형법상 군용시설 손괴죄와 군용시설 침입 혐의로 서귀포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제주해군기지 부대 철조망을 훼손하고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해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7일 오후 2시 10분부터 약 15분에 걸쳐 제주해군기지 외곽 철조망을 절단했다. 절단 직후 이들 가운데 2명이 부대 내부로 침입했다. 이들은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민간인 2명이 부대로 침입한 지 1시간가량이 지나서야 경계근무자가 철조망이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켰다. 이후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거쳐 오후 4시쯤 이들을 체포했다. 다만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퇴거 조치를 내렸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번 사건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제주 해군기지를 상대로 전투준비지원태세 합동 점검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