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원지 중국에서는 잠잠해지고 다른 나라에서는 급속도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월 말부터 매일 발표하는 일일 상황 보고서를 보면 뚜렷하게 나타난다.

WHO가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 시각으로 5일 발표한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4일에서 5일로 넘어가는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새로운 확진자 2241명이 집계됐다. 그중 중국 확진자는 143명으로 전체의 6.4%였다. 이탈리아(587명), 이란(586명), 한국(438명)에 비해 적었다. 13억8000여만명 중국 인구를 감안하면 중국의 환자 증가 속도는 프랑스(73명), 독일(66명), 영국(38명)보다 뚜렷하게 느렸다. 지난달 20일에는 중국에서 전 세계 사망자 중 96%가 나왔는데, 지난 5일엔 전 세계 사망자 84명 중 중국이 31명이었다. 같은 날 이탈리아에서 2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이탈리아가 중국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됐다. 이탈리아 인구(6050만명)는 중국 인구의 4.4%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