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소속 유명 발레리노인 나대한이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자가격리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노 나대한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일과 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공연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국립발레단은 소속 단원들에게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조치했다.

강수진 예술감독을 비롯한 130명의 단원과 임직원들은 이 조치에 따라 자택에 머물며 매일 발열과 인후통 등 우한 코로나 의심증상 여부를 체크해 보고했다.

그러나 자가격리 기간 중 나대한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떠났고 현지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가 일본 여행을 간 사실이 SNS 사진을 통해 알려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자가격리 지시를 어긴 행동을 비난하는 의견이 빗발쳤다.

논란이 커지자 국립발레단 측은 강수진 감독 이름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강 감독은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른데 대해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는 "국립발레단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해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단원 관리에 더 세심하게 신경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