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2발 20초 간격으로 이동식 발사대서 쏜 것으로 추정
고도 35㎞로 240여㎞ 비행⋯ 軍 "김정은 참관 여부 주시 중"
작년 11월 이후 세달만에 발사⋯ 文대통령 보건 분야 협력 제안 하루만에 발사

작년 11월 29일 북한이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발사체를 발사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가 2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강원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240여㎞, 고도는 35여㎞로 파악됐다. 올 들어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처음이고, 작년 11월 28일 이후 세달여만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쏜 발사체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전술유도무기, 단거리 미사일(SRBM)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20초 간격으로 2발이 발사됐고 이동식 발사대에서 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까지는 여러가지 제원(諸元)으로 봤을때 단거리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이 합동타격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통상 군종(군별) 동계 훈련을 끝낸 뒤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해왔다. 창군 85주년이었던 지난 2017년 4월 25일에는 김정은 참관 아래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타격훈련을 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발사에 김정은이 참관했는지 여부에 대해 "최근 해당 지역에서 (김정은의) 공개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군이 관련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발사체 발사가 북한이 지난해 시험발사했던 신형 무기 중 추가적으로 성능 보완 등이 필요했던 무기를 시험 발사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최근 우한 코로나 사태 속에 증상을 보이는 주민 7000여명을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힌터라, 내부 체제 단속을 위해 외부 도발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발사 시점도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 분야 협력 제안 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며 남북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을 공개 제안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