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봉쇄할 건 대구 아니야…책임있는 분들 사과해야"
김병준 "文 대구 방문, 진정성 없다...상상보다 더 힘든 상황"
주호영 "유시민 그 입 제발 다물라...정권 감싸기도 정도껏 해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해 전날 열린 당·정·청 협의회 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하면서 '대구·경북 봉쇄'란 표현을 쓴 데 대해 "발언 당사자는 물론이고, 감독 책임이 있는 분들이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외부인사 영입 환영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봉쇄해야 할 곳은 대구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분들을 막고 봉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주장한 봉쇄의) 방향과 대상이 잘못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못된 것을 고치기 위한 노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또 민주당 내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이른바 '비례민주당' 창당을 거론하는 데 대해 "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며 "그런 약속 하에 선거법을 통과시켰고, 꼼수를 부리면 안 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대책 논의를 위한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격식이 아니라 어려운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특히 지금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라며 "정부 대책이 올바르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제 생각을 알리고 우한 폐렴 사태가 신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에서는 이날 코로나 확산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 대한 사과 요구가 잇따랐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거론하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전염병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와 생산 모두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 상황에도 입국 금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대통령을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에게는 이러한) 복합적 두려움과 고통이 느껴질 리 없다. 길어야 몇 달, 방역과 돈 좀 퍼붓다 보면 지나갈 보건위생의 문제 정도로만 보일 것"이라며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 국민을 힘든 상황이니 제발 눈 좀 뜨라"고 했다.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4선의 주호영 의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판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제발 그 입 좀 다물라"고 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씨는 중국 국적 감염자는 6명(뿐이라) 운운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격려해주지는 못할망정 사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떠넘기려는 언행은 도저히 용서하기 힘들다"고 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의 무능과 오판을 감싸려는 의도라고 해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그 길이 고향 사람의 분노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는 길이고, 이 정권을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전날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생방송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 사태와 관련해 "이 사태를 해결하려는 어떤 의지보다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권 시장이 코로나 막을 의지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