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 신도 8명이 모두 지난 15~16일 1박 2일로 신도 150여 명과 함께 교회 수련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온천교회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가능성이 커 이 교회가 또 다른 ‘수퍼 전파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는 이날 11명이 추가로 확진돼 부산 확진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인 8명이 온천교회 신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부산시가 올린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명단.

이들 8명은 모두 지난 15~16일 1박 2일 동안 온천교회에서 주최한 수련회에 참석했고, 이 수련회에는 1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이 수련회에 참가한 신도 사이에서 집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온천교회 신도는 총 1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천 교회 확진자들이 지난 19일쯤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미뤄 지난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온천교회 관련자들은 "신천지와 관련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온천교회 교인 8명에는 부산 지역 첫 확진자인 A(남·19)씨가 포함됐다.

A씨는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시에서 전세기로 입국한 2차 귀국 우한 교민의 아들이다. A씨 부친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2주간 격리됐다 지난 16일 퇴소한 뒤 부산으로 온 이후 가족들과 지냈다. 하지만 A씨 부친은 지난 22일 실시한 세번째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날 온천교회를 잠정 폐쇄했다. 지난 2주간 교회를 방문한 신도들에게는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 온천교회도 신도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리고, 모든 집회에 신도들이 모이지 않도록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온천교회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수퍼 전파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아직 정확한 감염 원인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함부로 이름 붙이기는 어렵다"며 "아직 외부 요인인지 지역사회 감염인지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