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현역 군인 A씨가 지난 20일 오후 제주대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군(軍) 당국은 21일 우한 코로나 확진 장병이 발생하자 해당 장병들이 접촉한 장병을 격리하고 소속 부대 시설에 대해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군이 우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염려해 격리한 장병은 현재 34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다른 장병들의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 고향집에 휴가를 다녀왔다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해군 모 부대 소속 장병 A(22)씨는 취사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18일 휴가를 다녀온 A씨는 19일 부대로 복귀했다고 한다. 이후 기침 등 증세를 보여 격리됐고 20일 확진 판정 뒤 제주대병원 음압 병동에 격리된 상태다. 19일 당일에는 증상이 없어 마스크 등 위생 장비를 착용하고 음식 조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증평에 있는 육군 모 부대 장교 B씨는 전날 오후 1시부터 체온이 37.5도까지 올라가는 등 발열 증상을 보여 이날 밤 11시50분 우한 코로나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확진자가 발생한 증평부대는 병력 이동 등 부대 전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밀접 접촉자는 5명으로 추정돼 모두 격리했다"고 밝혔다. B씨는 휴가기간 대구에서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 있는 공군 군수사령부 소속으로 충남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C중위가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군은 C중위를 즉시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C중위는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지난 17일 파견돼 출제위원 9명과 같이 생활하며 사실상 연금상태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했다. 출제위원들은 부대 인근 계룡 도심 식당을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C중위는 지난 19일 고열 증세를 보였으며 다음날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 후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군 관계자는 "계룡대 기상단 파견 장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계룡 지역에서 그와 접촉한 장병 30여명을 격리했다"고 밝혔다. 공군 기상대는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건물과 분리된 건물이며, 확진자는 계룡대 본청 건물에 출입하지 않았다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해당 장교는 대구 공군군수사령부 소속이어서 군수사령부의 같은 사무실 근무자, 함께 생활한 병사 등 50여명도 격리했다"고 했다.

공군사관학교 입학식에 왔던 부모 중 1명이 확진자로 알려지면서 공사는 생도 생활관 전체 구역을 격리하고 방역 작업을 했다. 확진자 가족 생도와, 이 생도와 직·간접 접촉한 생도 6명도 격리했다. 공군 관계자는 "전 생도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했으나 현재 특이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에 휴가를 다녀온 장병들의 규모 파악을 위한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 예방적 차원서 격리된 장병은 어제 오후 4시 기준으로 340여명"이라고 밝혔다. 또 "내일부터 휴가를 가기로 한 장병부터 통제할 것"이라며 "오늘 휴가가 계획된 장병은 휴가를 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