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시절 기성용.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정해진 것은 없다. 우에스카는 후보군 중 하나."

K리그 복귀가 무산된 기성용(31)의 행선지가 서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C2글로벌'은 18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기성용이 스페인, 중동, 미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중 차기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리그) 우에스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후보군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했다.

지난 1일 뉴캐슬과의 계약이 해지된 기성용은 최근 K리그 복귀를 타진했지만 무산됐다. 친정팀인 서울은 물론, 전북과의 협상도 종료됐다. 이후 기성용은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이적료가 들지 않는 기성용은 여전히 매력적인 영입대상이다. 해외 선수의 시장 가치를 평가하는 이적 전문 업체 '트랜스퍼 마크트'는 기성용을 전 세계 FA 선수 중 두번째로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영국 언론에서도 기성용이 하위권 팀이나 하부리그에서 노려볼만한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겨울이적시장이 대부분을 막을 내린만큼, 옵션은 많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스페인, 중동,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스페인 우에스카는 기성용에게 잔여 3개월간 뛰는 단기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도 적극적으로 원하고, 구단의 대우 역시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우에스카는 승격을 노리고 있다. 레스터시티 출신의 일본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가 뛰고 있다.

11년간 유럽에서 뛴 기성용은 당초 우에스카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지만, 미국쪽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성용은 서울과 협상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와 협상을 이어갔다. 환경과 대우, 그리고 가족들을 고려, 미국은 최상의 행선지로 여겨졌다. 최근 메이저리그사커의 한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오퍼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도 행선지 중 하나다. 대부분의 중동 리그가 이적시장을 마감했지만, 자유계약 신분인만큼 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 곳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며, 기성용의 최종 선택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