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넘쳐난다. 막연한 우려와 공포에서 벗어나 제대로 대응하려면 먼저 이 같은 정보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 내 감염자는 10만명 이상이다

X 2월 10일 기준 중국 내 확진 환자는 4만여 명, 사망자는 900여 명을 넘어섰다. 2003년 사스 확진 환자 8098명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10만 명 이상이라는 소문은 근거가 없다. 자연치유 등의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는 사례도 있을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수치는 집계된 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사율은 15% 이상이다

X 치사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 사망 환자는 필리핀, 홍콩에서의 각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 내 치사율은 2% 정도다. 치사율은 유행 정도와 해당 국가의 의료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확진 환자가 다녀간 병원이나 식당은 소독하면 안전하다 

O 환자가 다녀간 기관을 대상으로 보건소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대응에 준해 환경 소독을 한다. 소독이 완료된 기관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국산 김치를 먹으면 감염 위험이 크다

X 김치를 통한 전파 위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산 김치 역시 제조와 운송에 많은 시간이 걸리며, 그 기간에 바이러스가 생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중국에서 택배를 받으면 감염 위험이 있다

X 감염자의 침 방울 등 비말(飛沫)이 호흡기나 점막에 들어가야 감염 가능성이 생긴다. 택배상자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든 비말이 유입됐더라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운송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은 극히 낮다.

잠복기에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와 달리 증상이 보이지 않는 잠복기에도 전염력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무증상 감염자라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문가 사이에서는 여전히 이에 관한 논란이 진행 중이다.

병원에 가기 전에 1339 전화부터 해야한다

O 의심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병원부터 방문하면, 오히려 감염되거나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기관 방문 전에 먼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사람이 아니면 검사를 못 받는다

X 초기 검사대상은 후베이성을 다녀오고 나서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확진 환자의 증상 발생 기간 중 밀접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등이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확대했다. 또 7일부터는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거나 원인불명 폐렴이 발생했다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례 정의(감염병 감시·대응·관리가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것)를 변경했다.

치료약이 있다

X 아직 전용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현재로서는 증상에 따라 메르스 치료에 썼던 인터페론 등 항(抗)바이러스제를 활용한다. 백신은 중국 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치된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

△ 최근 처음으로 발견돼 관련 자료가 적은 만큼 완치된 사람의 면역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객관적인 증명을 위해서는 완치자를 대상으로 항체 생성 여부를 검사하고, 대규모 코호트 연구(추적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

감염된 사람과 접촉하면 무조건 감염된다

X 감염자의 눈[目]을 바라보기만 해도 감염된다는 소문은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을 지나치게 과장한 것이다. 다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비말이 최대 거리 2m까지 튈 수 있다. 감염자의 비말이 감염에 취약한 부분인 눈에 튀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

도움말=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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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에서 제작한 ‘KMA 코로나 팩트’ 앱 화면.

1.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는 환기가 잘되는 독립된 1인 공간에서 생활하세요.

2.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를 돌보는 사람은 가능하면 건강하고 위험 질환이 없는 가족 중 1명을 지정하세요. 가족 구성원들은 다른 방에서 생활하고, 이것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 적어도 1m 이상 간격을 유지하세요.

3.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와 다른 사람이 공유하는 공간을 최소화하세요. 부엌·화장실 등 공유 공간에는 환기가 잘되도록 하세요.

4. 비누와 물로 손을 씻고서는 일회용 종이 타월로 손을 말리는 것이 좋아요. 종이 타월이 없다면 손을 닦을 때만 사용하는 면 타월로 말리고, 타월이 젖으면 교체하세요.

5. 입이나 코를 덮었던 물건은 사용 후 폐기하거나 적절하게 세척하세요.

6. 호흡 위생은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를 포함한 모두가 지켜야 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의료용 마스크나 면마스크, 휴지, 굽힌 팔꿈치 등으로 입과 코를 막으세요. 그리고서 손을 또 닦으세요.

7. 체액, 특히 구강 및 호흡기 분비물, 분변과의 직접 접촉을 피하세요.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의 쓰레기를 만지거나 구강 및 호흡기 부위를 간호할 땐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고, 장갑 착용 전후로 손을 닦으세요.

8.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 주변 물건(칫솔·담배·식기·음료·수건·침구류 등)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세요.

9. 침대 옆 탁상, 침대 프레임 등 자주 접촉하는 가구 표면은 희석된 표백액을 포함한 소독액으로 자주 닦으세요. 표백액과 물의 비율은 1:99가 적당합니다.

10. 화장실 바닥과 변기 표면은 희석된 표백액을 포함한 소독액을 사용해 최소 하루 1회 청소하세요.

11.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와 접촉하고 나면 반드시 손을 씻으세요.

12.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실에 줄 친 상자를 비치해 이들이 사용한 장갑·휴지·마스크 등 쓰레기를 한데 담아 버리세요.

13.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의 옷·이부자리·목욕수건·손수건은 세탁용 비누나 물로 손빨래하세요. 일반 세제를 사용해 60~90도의 온수로 기계 세탁해도 됩니다.

14. 체액으로 오염된 물건을 손으로 만질 때는 일회용 장갑이나 보호복(비닐 재질 앞치마 등)을 착용하세요.

15. 증상이 나타나면 임상적으로나 실험실 검사로 증상이 없어짐을 확인할 때까지 집안에 있도록 하세요.

16. 보호자는 환자 혹은 감염의심 격리자와 같은 방에 있을 시, 안면에 밀착되는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만지거나 손으로 조작해서는 안 됩니다. 분비물로 인해 마스크가 젖거나 더러워진 경우 즉시 교체하세요. 마스크는 사용   후 폐기하며, 마스크를 벗은 후에는 손을 닦으세요.

출처: Home care for patients with suspected novel coronavirus(nCoV) infection presenting with mild symptoms and management of contacts. interim guidance 20 January 2020, W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