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역사를 쓰자 그의 차기작에 관심을 모아지고 있다.

봉 감독은 그동안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작으로 한국 영화와 영어 영화 두 가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둘 다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고, '기생충'(제작비 150억원) 정도 규모로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일어나는 독특하고 무서운 사건을 다룬다. 2001년 아이디어를 구상해 18년째 개발 중이다. 봉 감독은 "내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장르가 모호하다"면서 "굳이 설명한다면 서울에서 재난이 발생하는 호러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뉴욕이나 시카고에서 찍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사람들이 똑같은 피부색을 가져야만 성립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어 영화는 2016년에 본 CNN 뉴스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둘 중 어느 작품을 먼저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스토리를 숙성시키고 리서치를 준비해야 한다.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나가는지에 따라 어떤 작품을 먼저 할지 결정할 것 같다"며 "올해 4월이나 5월에는 확정 지으려 한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이후 '기생충'을 미국 HBO 드라마로 제작하는 작업에도 참여한다. 영화 '빅쇼트', '바이스'를 연출한 애덤 매케이와 함께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