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 중인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1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에 사는 교민과 중국인 가족의 국내 이송을 위해 3차 임시항공편을 11일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이들을 위한 임시생활시설은 경기 이천의 합동 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마련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일일 정례브리핑에서 "3차 임시항공편은 11일 인천에서 출발하고, 12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예정으로 중국측과 협의 중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3차 이송은 중국 정부가 당초 입장을 바꿔 지난 5일 부모, 배우자, 자녀 등 한국인의 중국인 가족도 임시항공편에 탑승하는 것을 허가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우한에는 교민 230여명이 머무르고 있는데, 이번 귀국자 규모는 150여명으로 추산된다. 전날 외교부의 탑승 수요 조사 당시에는 100여명이 신청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신청자가 늘고 있어 외교부는 150명 가량이 탑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31일 2차례에 걸쳐 우한 교민 701명을 국내로 데려왔다.

임시생활시설로는 경기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1·2차 귀국자는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분산돼 생활 중이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여러 후보시설들에 대해 관계 부처들이 검토한 결과, 합동 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키로 결정했다"면서 "국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과 공항과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2차에 이어 이번 3차 교민 이송 시에도 ‘중국 출국 전-기내-입국-시설·병원에서의 보호’ 등 4차례에 걸쳐 철저한 검역을 통해 증상이 없는 교민들만 시설에 입소하게 된다. 도착 다음날 0시를 기준으로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시작하며,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실시한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지역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덜어드릴 수 있도록 입소시설과 인근 지역에 대해 소독과 방역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입소기간 동안 교민의 생활보호도 종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된다. 외부 출입과 면회는 전면 금지된다. 각자 객실 내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며, 상호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김 부본부장은 "정부는 현재 운영 중인 아산과 진천의 임시생활시설과 같이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생활 물품 제공 및 의료서비스에 적극 대응하며, 방역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 준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