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열린 다국적 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말레이시아인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의 여동생과 장모가 감염됐다.

10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65세 말레이시아인 여성 A씨가 17번째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전날 오후 밝혔다.

A씨의 사위 B(42)씨는 지난 1월 16일∼23일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말레이시아로 돌아와 2월 4일 자국민 첫 확진자가 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해당 콘퍼런스에는 109명이 참석했고, 우한 폐렴 발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거주자 등 중국 대표단도 참석했다.

콘퍼런스 참석자 중에선 말레이시아인 B씨와 한국인 2명, 싱가포르인 1명, 영국인 1명 등 5명이 지금까지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말레이시아로 돌아온 뒤 가족·친지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후 B씨의 여동생(40)이 지난 6일 확진자로 발표됐고, 장모 A씨도 5일부터 현기증과 땀이 나더니 결국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말레이시아의 감염자 총 18명 가운데 6명은 말레이시아인, 12명은 중국인이며 3명이 회복 후 퇴원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후베이성에서 오는 중국인의 입국을 일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이달 9일에는 "입국 거부 대상을 중국 저장성과 장쑤성에서 오는 사람으로 확대한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후베이성·저장성·장쑤성에서 오는 모든 방문객에게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이 저장성 5개 도시와 장쑤성 2개 도시로 봉쇄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이러한 조치를 결정했다"며 "중국이 결정한 봉쇄지역에 따라제한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