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문래동 GS홈쇼핑 본사 14층짜리 사옥(GS강서타워)은 텅 비다시피 했다. 평소 근무했던 300여명의 직원은 온데간데없고 10명이 안 되는 홍보팀 직원들만 머물고 있었다. 건너편에 있는 또 다른 사옥(GS강서N타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낮 12시부터 GS홈쇼핑 본사 2개 사옥에서 근무하는 600여명의 직원은 건물을 비우고 귀가했다. 사옥이 폐쇄된 것이다.

6일 오후 GS홈쇼핑 직원들이 서울 문래동 본사 사옥을 나서고 있다.

이런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은 직원 A씨(41)가 5일 자정 무렵 20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로 판정받았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이날 600여명의 본사 직원에게 재택근무, 유급휴가를 지시했다. 본사 폐쇄 기간은 6일 오후 1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다. 이 기간에 TV홈쇼핑 방송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된다. 원래는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생방송을 한다.

방송 스태프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A씨는 형부인 15번째 확진자(43)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 격리 중 목이 불편한 증상이 나와 추가 검사를 했고 5일 자정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당국의 지침이 내려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방송이 예정됐던 업체들에는 피해가 없도록 향후 방송 시점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8일 오전 6시까지 10여명만 출근해 재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생방송과 달리 재방송은 고객들과 즉각적인 소통을 하지 못하고 전략 상품도 소개할 수 없다"며 "GS홈쇼핑과 납품업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