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오전 8시 현재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추가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는 전날 3명에 이어 이날 4명이 추가로 발생해 모두 23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발생한 추가 확진자 중 3명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나 접촉자인 한국인이었고, 1명은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이다.
20번째 확진자는 41세 한국인 여성으로, 15번 환자(43·남)의 가족이다. 자가 격리 중 시행한 검사에서 전날 양성이 확인돼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15번 환자는 중국 우한시의 국제패션센터 한국관인 ‘더 플레이스’ 4층에서 매장을 운영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플레이스는 3·7·8·15번 확진자가 근무하거나 방문한 공통점이 발견된 곳이다.
21번째 확진자는 서울 거주 59세 한국인 여성으로, 6번 환자(55·남)의 접촉자다. 자가 격리 중 시행한 검사 결과, 전날 우한 폐렴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 서울대병원에 격리된 상태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54·남) 지인으로 서울 강남 한일관 압구정점에서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번 환자는 지난달 26일에도 서울 종로구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22번째 확진자는 46세 한국인 남성으로, 16번 환자(42·여)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조선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22번 환자는 16번 환자의 오빠다.
16번 환자는 지난달 25일 본인의 차를 이용해 전남 나주 친정집을 찾아 어머니와 오빠, 올케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오빠는 이날 22번 환자로 판정됐고, 16번 환자의 어머니와 올케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16번 환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이 시작됐고, 27일부터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에는 16번 환자의 딸인 18번 환자가 인대 봉합 수술차 1인실에 입원해 있었으며, 16번 환자는 18번 환자의 간병과 본인 치료를 병행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광주 21세기병원 의료진은 16번 환자 증상이 우한 폐렴 초기 증상과 유사하다고 판단, 질본 콜센터와 보건소 등에 연락했으나 "중국 방문 이력이 있어야 의심 환자로 분류된다"는 내용을 받고, 16번 환자를 광주광역시 선별진료소인 전남대병원으로 보냈다. 함께 보낸 소견서에는 ‘태국 여행 중 공항 출국장에서 상태가 안좋은 환자와 접촉이 의심되고, 변종 바이러스 폐렴이 의심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남대병원 측은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옮긴 뒤 다시 보건소에 연락했지만 보건소 측은 "검사할 것까진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전남대병원은 ‘중국 방문 이력’을 우선하는 질본 지침에 따라 16번 환자를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환자를 돌려보냈다.
그러나 28일 증상이 악화된 16번 환자는 광주 21세기병원을 다시 찾았고, 18번 환자와 이 병원 3층 2인실에 입원했다. 이후 지난 3일 폐렴 소견 악화로 전남대병원에 긴급 이송돼 격리됐으며, 4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번째 확진자는 58세 중국인 여성으로 한국에는 관광 목적으로 지난달 23일 입국했고, 보건소 조사에서 발열이 확인돼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날 오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곧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격리 입원될 예정이다.
질본은 "추가 확진 환자들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가 진행 중으로, 역학조사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