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찾을 방법 없다"…사실상 손 놓아
하나마나한 입국신고서, 허위기재하고 잠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다가 부산에 온 중국인 2명의 소재가 여전히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측에서는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이며, 질병관리본부 역시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5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후베이성을 방문했다가 지난달 21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2명이 휴대전화 연락이 되지 않고 소재지도 불명인 상태다.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해 중국 전용입국장에서 국내 연락처를 확인받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이 신종코로나 유증상자가 아닐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반드시 이들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입국 신고서에 부산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물겠다고 했지만, 해당 호텔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와 법무부가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으며, 경찰이 이들이 입국신고서에 남긴 휴대전화 번호로 위치 추적을 하고 있다고 시 보건당국은 전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역시 현재 불통 상태여서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소한의 인적 공개를 통해 시민 신고나 제보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지만, 시는 이들의 인적사항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보건당국은 중국 측 항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소재를 찾는 것도 질병관리본부가 주체라며 사라진 중국인들을 찾는데 사실상 한발짝 물러서 있다.

이들처럼 후베이성을 방문했다가 지난달 13일 이후 입국한 것으로 파악돼 부산시에서 관리하는 사람은 모두 58명이다. 시는 이들 소재 불명 중국인 2명을 뺀 56명을 관리하고 있으나 특이사항은 없다.

지역 보건의료기관에서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이들을 반드시 찾아 검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사 대상이지만, 보건당국의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은 채 국내에 체류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아 만에 하나 이들이 발병할 경우 2차 감염도 걱정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