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3일(현지 시각) 하루 동안 20% 상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테슬라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 외에 일본 종합 가전제품 생산 회사인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업이 지난 분기 흑자를 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3’ 차량의 주행 모습.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10년간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진행해왔다. 2014년 미국 네바다주 테슬라 기가 팩토리에서 배터리 공급 파트너십을 맺은 일종의 "동맹 관계"였다.

그러나 네바다 기가 팩토리에서 큰 재미를 못 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배터리 생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결국 파나소닉은 테슬라를 위해 중국에 설립하기로 했던 배터리 공장 설립을 취소했다. 2019년 여름 테슬라가 파나소닉과의 독점 계약을 깨고 LG 화학과도 계약을 맺어 파나소닉과 결별 수순을 밟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상하이에 세운 전기차 생산 공장 상하이 기가 팩토리의 생산이 급증하면서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업이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도 같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 최고재무책임자(CFO) 우메다 히로카즈는 "우리는 (배터리)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테슬라를 따라잡고 있다"며 "생산량의 증가가 원가와 손실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지난 4분기 영업 이익이 3% 상승해 1004억엔(약 1조870억70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전일 대비 약 10% 상승한 1184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8월 780엔대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5개월 만에 50% 가까이 급등했다.

엘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는 지난 3일 파나소닉의 실적 발표 이후 전일대비 약 20% 높은 78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이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월가의 예상보다 좋은 재무 성적과 전기차 생산 공장인 상하이 기가 팩토리의 생산량 급증 덕분이다. 작년 6월과 비교했을 때 테슬라의 주가는 3배 이상 올랐다. 미국 투자리서치 회사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에 따르면 2024년까지 테슬라의 주가가 10배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4일 전일 대비 13.73% 상승한 88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