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 급조된 응급 전문 훠선산(火神山)병원이 3일 문을 열었다. 6일에는 레이선산(雷神山)병원이 문을 연다. 각각 1000개, 1300개 병상 규모다. 두 병원은 급증하는 우한 폐렴 환자들을 수용·격리하기 위해 각각 지난달 23일과 26일 건설에 돌입해 정확히 열흘 만에 벼락치기로 완공됐다.

열흘만에… 中, 우한시에 응급 전문병원 뚝딱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병지인 중국 우한시(武漢市) 서쪽 차이뎬구(蔡甸區)에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응급 전문 훠선산(火神山) 병원이 2일 거의 완공된 모습(흰색 단지). 병원의 전체 부지 면적은 약 6만㎡(축구장 8개 면적)에 달한다. 지난달 23일 건설에 돌입해 열흘 만에 벼락치기로 완공된 이 병원은 1000개 병상 규모로 3일 문을 열었다.

중국 매체들은 두 병원 가동 소식을 전하며 "불의 신과 천둥의 신이 역병을 물리치러 오신다"고 했다. 두 병원 이름 뜻이 '불의 신'의 산(훠선산)과 '천둥의 신'의 산(레이선산)이란 데서 착안해 만든 문구다. 중국은 왜 두 병원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훠선산과 레이선산은 주역(周易)의 64괘(卦) 가운데 스물하나째인 '화뢰서합(火雷噬嗑)'에서 따온 이름이다. 화뢰서합은 '불(火)과 천둥(雷)이 위턱과 아래턱처럼 움직여 음식을 잘게 씹듯(噬嗑) 방해물(역병)을 없앤다'는 의미다. 병원명 끝자가 '산(山)'인 까닭은 주역 8괘에서 산이 '멈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두 병원의 개관 순서도 이름 뜻과 연관이 있다. 음양오행 이론에 따르면 신체 장기 중 폐는 오행 중 금(金)에 해당하는데 금이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상극인 불[火]로 제압할 수 있고, 오행 중 목(木)에 해당하는 천둥[雷]은 불을 지피는 장작이 된다. 불이 먼저 폐병과 맞붙어 싸우고, 천둥이 뒤에서 화력을 높여 달라는 기원이 담겼다.

우한의 응급 전문병원이 초고속으로 지어진 이유는 조립식으로 건축된 '야전(野戰) 병원'이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완전히 조립된 방을 현장으로 옮겨 와 레고블록처럼 맞췄다. 내부에는 실내 압력을 낮춰 공기를 가둔 음압병실, 의료 폐기물 보관소 등을 갖췄다. 각 방에는 초고속 인터넷망이 있고, 복도로 난 작은 창으로 식품과 필수품을 받는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병원이 아니라 감옥"이라고 비꼬는 목소리도 있다. 병원 구조가 감옥 형태고, 관리도 인민해방군에서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