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9-2020 프로농구 경기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전자랜드 길렌워터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학생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1.22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길렌워터의 시한 폭탄에 불이 붙은 것일까.

인천 전자랜드는 1일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84대73으로 완승을 거뒀다. 머피 할로웨이의 골밑 압도와 오랜만에 복귀한 박찬희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 내내 KT에 우위를 점하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하지만 가슴을 쓸어내린 장면도 있었다. 3쿼터 막판이었다.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가 화가 났다. 앞선 플레이에서 판정에 불만을 가진 길렌워터는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자신의 슛 찬스 때 상대 수비 파울이 불리지 않자 이승환 심판을 향해 거칠게 항의를 했다. 테크니컬 파울. 정영삼, 할로웨이 등이 급하게 튀어나와 길렌워터를 말려 큰 사태로 번지지 않았다.

유도훈 감독은 곧바로 길렌워터를 할로웨이로 교체했다. 길렌워터는 쿼터가, 경기가 종료되지도 않았는데도 라커룸으로 들어가벼렀다. 이후 경기는 할로웨이가 뛰며 마무리됐다.

길렌워터는 시한폭탄과 같은 선수다. 2014~2015 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고양 오리온, 창원 LG에서 뛰며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온 오명은 바로 벌금왕. 두 번째 시즌에는 한 시즌에 아홉 번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한 시즌 벌금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판정에 심판을 모욕하는 행동들을 밥먹 듯 했다. 이전 LG 소속으로 심판을 폭행한 퍼비스 파스코 사건이 다시 일어날까 걱정이 됐다. 결국 길렌워터는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 징계를 받게 되며 한국을 떠났다.

해마다 반복되는 외국인 선수 수혈 문제. 많은 구단들이 자유 계약으로 제도가 변경된 후에도 애를 먹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 그 와중에 길렌워터의 한국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길렌워터가 한국 복귀 의지를 밝혔고 많은 구단들이 길렌워터에 대해 주판알을 튕기다, 그의 과거에 발을 빼기도 했다. 결국 갈 길 바쁜 전자랜드가 길렌워터를 품었다. 그의 타고난 득점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길렌워터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도 "이제 나이를 먹었다"며 과거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KT전에서 다시 한 번 심판과 대치하는 상황을 벌였다.

길렌워터 입장에서는 연속으로 자신이 원하는 판정이 나오지 않자 화가 났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선수도 100% 자신이 원하는 판정을 받지 못한다. 프로 선수로서 경기 중에는 판정에 대한 불만을 숨길 수 있어야 한다. KT전을 보면 길렌워터가 억울해할 수는 있으나, 완벽한 오심이라고 보기는 힘든 장면들이었다.

여기에 경기중임에도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리는 돌발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테이핑을 다시 하기 위해 들어갔다 다시 벤치로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길렌워터는 4쿼터 막판에야 벤치에 들아와 맨 끝에서 수건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테이핑을 다시 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또, 경기 전 단단하게 한 테이핑을 경기 중 다시할 특별한 이유도 없다.

전자랜드는 우승을 위해 성실하게 뛰어주던 섀넌 쇼터를 포기하고 길렌워터를 데려오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길렌워터가 이전 악동 이미지를 다시 보여준다면 팀에 득이될 게 없다. KT전에서 다시 그 모습이 나왔는데, 전자랜드의 향후 행보에 매우 중요한 과제가 생기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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