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거침없는 입담으로 각종 이슈에 발언해 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오히려 말을 아끼고 있다. 오로지 ‘탄핵’ 이슈에만 골몰하고 있어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9일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올린 트윗.

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각국 정부가 기민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소 무한 ‘트윗’을 올리던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가 오로지 탄핵 심판에 쏠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29일(현지 시각) 우한 폐렴 관련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 정부와 긴밀히 일하고 있는 대단한 우리 정부 기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전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일하고 있고 그들은 24시간 내내 언제든지 투입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위터 분석 사이트인 팩트베이스(Factbase)에 따르면 이날 올린 약 30개의 트윗 중 우한 폐렴 발언을 제외한 나머지 트윗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2020 대선, 그리고 29일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대한 내용이었다.

미국에서 첫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21일부터 오늘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언급한 트윗은 총 4건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민주당 경선 후보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응하는 데 있어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때와 비교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상당히 소극적이다. 당시 대선 출마를 고려중이던 그는 2014년 8월부터 11월까지 에볼라 관련 트윗을 하루에 하나 꼴인 100여건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