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C가 실내 카페에서 음료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비공개 테스트를 하고 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인공지능(AI)·로보틱스·클라우드 등 각종 신기술에 집중 투자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온 검색·포털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이 기술들에 적극 투자해 기술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2017년 사내 기술 연구조직을 분사해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선행 기술을 연구하는 네이버랩스를 출범시켰다.

네이버랩스의 기술 목표는 'A-CITY'(에이시티)로 요약된다. 다양한 형태의 머신들이 도심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AI와 로봇이 공간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프라가 자동화된 첨단 스마트 도시를 구현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심 속 실내와 도로, 인도 등 모든 공간을 고정밀지도 데이터로 통합하고, 장소·환경·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능형 자율주행머신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상호소통 기술을 추가해 사용자들에게 네이버와 연계된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로보틱스·자율주행·지도작성·측위와 같은 기술들을 지난해 열린 CES에서 공개해 관람객과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하면서 "고도화된 '하이브리드 HD 매핑' 설루션을 활용해 서울 시내 왕복 4차로 이상의 주요 도로 2000㎞의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구축된 HD맵과 GPS, 라이다, 카메라 등의 센서를 결합해 오차범위 10㎝ 이내 정밀도로 위치를 측정할 수 있는 측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3차원 실내 지도 제작 로봇 M1X도 개발했다. 대규모 실내 3차원 지도 제작비를 절감하면서도 위치 정확도는 30%나 향상된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실내에서도 단 한 장의 사진만 있으면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입체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실제로 3차원 지도 제작에 필요한 고정밀 실내 측위 기술과 이를 활용한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로봇 자율주행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술들은 대형쇼핑몰, 공항 등의 대규모 공간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늘어나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관리하면서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