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FA 거물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가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역대 최고 수준의 '돈잔치'를 벌인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8)의 2019~2020년 스토브리그가 막을 내렸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10억7750만달러 어치의 계약을 이끌어내 FA 계약 총액의 절반이 넘는 시장 장악력을 과시했다. 류현진도 보라스의 협상력을 앞세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 스포츠조선 DB

ESP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거물급 FA 외야수로 꼽히는 닉 카스테야노스가 28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 4년간 총액 6400만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세부 내용을 보면 4년간 합계 연봉이 6200만달러이고, 2024년에는 2000만달러의 상호 옵션(mutual option)과 바이아웃 200만달러가 걸렸다. 또한 2020년 혹은 2021년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도 포함됐다.

카스테야노스의 에이전트도 보라스다. 카스테야노스 계약이 마무리됨으로써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은 보라스 코포레이션(Boras Corporation) 소속 주요 메이저리거들의 거취가 모두 결정됐다. 보라스에게 이번 겨울은 그가 에이전트 일을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호황을 누린 스토브리그로 기억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코츠베이스볼콘트랙트(Cot's Baseball Contracts)에 따르면 이번 FA 시장에 투입된 계약 총액은 20억7900만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억7750만달러가 보라스의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윈터미팅 이후 보라스의 주도로 메가톤급 FA 계약이 줄을 이었다.

FA 최대어 게릿 콜이 9년 3억240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앤서니 렌던도 각각 7년 2억4500만달러에 워싱턴 내셔널스,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둥지를 옮겼고, 마이크 무스타커스(신시내티 레즈, 4년 6400만달러)와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3년 5550만달러)도 지난달 보라스의 협상력을 앞세워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뜸했던 보라스의 이름은 이날 카스테야노스 계약이 알려지면서 다시 거론됐다.

에이전트 수임료율을 5%로 계산하면 보라스는 이번 FA 시장에서 5387만5000달러(약 633억원)의 수입을 올린 셈이 된다. 물론 에이전트 수임료는 계약 기간에 따라 집행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보라스의 수입은 역대 최고액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라스가 성사시킨 연도별 FA 계약 총액은 2016년 4억1080만달러, 2017년 6920만달러, 2018년 3억5850만달러, 2019년 4억2770만달러였다. 한화로 매년 수백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보라스의 명성이 이번 겨울 극대화됐다는 이야기다.

보라스가 거느리고 있는 현역 메이저리거는 50여명이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보라스 코포레이션이 협상에 필요한 제반 자료를 준비하고, 보라스가 각 선수들의 협상 방향과 전략을 마련해 테이블에 앉는다. 구단들에게는 최악의 거래자로 악명이 높지만, 선수들에게는 부를 안겨주는 메시아나 다름없다.

뉴욕 포스트는 '초대 메이저리그 노조위원장인 마빈 밀러가 이번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 듯, 보라스도 언젠가는 같은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가 확실히 쿠퍼스타운에 입성할 지는 불명확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자신의 고객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더욱 부유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보라스는 선수 출신이나,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1970년대 중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4년을 뛴 뒤 무릎 부상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로스쿨 졸업 후 로펌에 입사해 샐러리맨으로 살던 그가 에이전트로 인생을 바꾼 건 1980년이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함께 뛴 마이크 피셔린과 빌 카우딜의 대리인을 맡으면서 에이전트의 길로 들어섰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보라스는 단일 종목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스포츠 에이전트다. 보라스 코포레이션에는 선수 출신 스태프와 스카우트, MIT공대 출신 경제학자, NASA 출신 컴퓨터 엔지니어, 수십 명의 변호사와 트레이너, 투자가들, 스포츠 심리학자까지 100명 가까운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옥은 캘리포니아주 뉴포트에 위치한 2층 건물로 시세가 약 2000만달러나 된다고 한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킷워치'는 보라스의 올해 수입이 27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연봉 순위로 따지면 최소 18위에 해당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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