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백신·치료법 없어 에이즈 치료제까지 동원

25일 우한 중앙병원에서 의료진이 우한 폐렴 확진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일명 ‘우한 폐렴’에 감염돼 사망한 중국인이 56명으로 늘었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26일 밝혔다. 전날 발표한 사망자(41명) 수에서 15명 늘어난 것이다. 우한 폐렴에 감염 돼 확진 받은 환자 수는 688명 늘어 197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우한 폐렴 중증 환자는 324명, 의심 환자는 2684명이고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49명이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2만3431명도 집중 관찰을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325명은 별 증상이 없어 관찰이 해제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또 우한 폐렴이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베이징 당국이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디탄 병원, 요안 병원, PLA(인민해방군) 병원 등 3곳을 지정해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어(Lopinavir)와 리토나비어(ritonavir)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인 이 치료제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증식을 억제시키는 효과를 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치료방법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치료법은 효과가 없다는 게 지난 2002~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통해 입증됐다는 것이다. 현재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전무해 각국 의료진은 대증요법을 시행중이다.

중국 광둥성에서 발원됐던 사스는 전 세계에서 8000여명을 감염시키고 774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호흡기 질환이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이번에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약 89%의 유사한 성질을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는 확산 추세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5명, 마카오에서 2명, 대만에서 3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이밖에 △태국 4명 △일본과 한국, 미국, 베트남 각각 2명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네팔 1명 △프랑스 3명 △호주 1명 등이 우한 폐렴을 확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