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오염 감시지역 ‘우한’→’중국전역’ 확대 예정

국내 두번째 ‘우한폐렴’ 확진 환자도 안정적인 상태로 확인됐다. 첫번째 환자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특별한 폐렴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5일 "전날 발표된 두번째 확진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입원 중이며, 현재 인후통 등 다른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힌 24일 김포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국내 두번째 환자는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목감기 증상으로 19일 현지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지난 22일 우한시를 떠나 상해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입국 당시 검역 과정에서 37.8도의 발열과 인후통 증상이있었지만 다른 호흡기 증상이 없어 보건당국으로부터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능동감시는 보건당국이 환자와 마지막 접촉일부터 14일 동안 유선으로 연락해 환자의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해당 남성이 귀국 후 현재까지 접촉한 사람은 총 69명으로 파악됐다. 항공기 인접 승객 56명, 김포공항 내 직원 4명, 귀국 후 자택으로 이동하기 위해 탑승한 택시의 운전기사 1명, 아파트 엘리베이터 동승자 1명, 보건소 직원 5명, 가족 2명 등이다. 보건당국은 남성의 이동 동선에 대한 폐쇄회로(CC)TV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해 추가적인 접촉 인원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성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입원중이며 엑스선(X-ray) 검사 결과 기관지염 소견이 있어 폐렴 관련성을 계속 검사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남성과 접촉한 69명에 대해서도 능동감시 형태로 지켜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35)이 우한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공항에서 격리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는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천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여성의 경우 아직 몸에 열이 있고,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폐렴 소견이 나와 의료진이 상태를 주시중이다.

또 국제적으로 우한폐렴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폐렴’ 의심환자를 공항 검역단계에서 최대한 파악하기 위해 감시 대상 오염지역을 ‘우한’에서 ‘중국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 우한을 긴급 봉쇄하면서 우한시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직항 항공편이 없어졌고, 이에 환자가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입국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당국이 우한 폐렴 감시지역을 확대하면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하루 3만2000여명이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폐렴은 기존에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 6종과는 다른 신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