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경

홍콩은 겨울에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더위도 자취를 감추고 습도계와 온도계의 숫자가 기분 좋은 수준을 유지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빅토리아 하버의 은빛 마천루들을 감상하기 좋은 날씨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깜짝세일 홍콩이즈온'을 이용하면 저렴한 항공권과 호텔, 주요 관광지 입장료 혜택 등도 노릴 수 있다. 그동안 시위가 벌어지는 등 불안정한 정세로 몸살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다소 안정을 찾은 상태여서 홍콩은 다시금 여행객들을 불러들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음은 홍콩관광청이 최근 추천한 주요 관광지들이다.

◇홍콩의 중심, '올드타운센트럴' 골목 산책

세계 유수 갤러리와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할리우드 로드와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미드 레벨 지구 사이의 좁은 골목길들로 이뤄진 소호와 노호, 그리고 센트럴과 셩완사이의 오래된 동네 포호는 올드타운센트럴이라 불리는 핵심 관광지다.산책가와 예술 애호가, 쇼퍼홀릭과 미식가의 감각적인 요구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거리다. 아기자기한 레스토랑들과 감각적인 숍들이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유럽과 중국의 분위기가 교차하는 이국적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로맨틱한 해안가, 리펄스베이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센트럴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 달리면 야자수가 흔들리는 새하얀 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홍콩 부유층의 거주지인 리펄스베이다. 리펄스베이 아케이드에 있는 '커피 아카데믹스'는 홍콩에서 커피맛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마누카 허니를 넣은 카페라테부터 오키나와산 비정제 흑설탕으로 독특한 풍미를 더한 커피, 오스만더스 꽃잎을 띄워 차처럼 가볍게 마시는 커피까지 메뉴도 독특하다. 칵테일도 선택해볼 만하다. 홍콩 최고의 바텐더 안토니오 라이와 협업해 완성시킨 커피 칵테일 6종이 준비돼있다.

◇황홀한 해넘이, 하버시티 오션 터미널 데크 전망대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밤거리를 수놓은 네온사인, 인파로 북적이는 거리 등 홍콩의 화려한 도심 풍경을 한 눈에 담으려면 하버시티 터미널 데크 전망대가 있다.

세계의 식탁 홍콩에서 고급 와인도 저렴하게 마셔볼 수 있다. 홍콩은 알코올 도수 30도 미만의 술에는 세금을 붙이지 않아 값비싼 와인들을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색다른 홍콩을 만나고 싶다면, 홍콩 트레킹

이미 홍콩 여행을 통해 도시 야경이나 쇼핑 등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가벼운 홍콩 트레킹도 색다른 여행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평균 20도 안팎의 기온에 청명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전체 면적의 70%가 녹지인 홍콩의 숨은 매력을 확인하기에 좋은 때다.

여행자들이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코스로 '피크 타워'는 홍콩섬 빅토리아산(태평산) 정상 해발 396m에 있는 아시아 최초 케이블카 '피크 트램'의 종착역이다. 도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곳으로 올라온 뒤 폭푸람 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초보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길이다.

이 코스는 홍콩의 14번째 총리 프레데릭 루가드 경의 이름에서 유래된 루가드 로드를 따라 루가드 폭포, 피크 전망대 등으로 이어지는 경로다. 특히 아열대 숲길을 거닐다보면 나타나는 루가드 로드 전망대에서는 빅토리아 하버를 중심으로 카오룽반도까지 탁 트인 전망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짤막한 시간 안에도 효율적으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새로운 핫플레이스, K11 뮤지아

쇼핑과 문화를 결합한 홍콩의 명소 K11이 새로운 공간을 개관했다. K11 뮤지아(MUSEA)는 단순 쇼핑센터가 아니라 K11을 이끄는 에드리안 쳉이 쇼핑과 건축, 디자인과 예술을 혼합해 꾸민 공간이다. '문화 실리콘 밸리'라고 불릴 만하다.콤플렉스는 렘 쿨하스, 데이비드 지아노텐 등 100개 이상의 국제적 아티스트, 디자이너, 건축가들이 만든 콜렉티브 모듈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주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의 오페라하우스가 장인들이 제작한 알루미늄 패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아시아 최대 MOMA 디자인 스토어와 야외 공간을 갖추고 있다. 루프톱 가든에서는 실제로 농작물 경작이 이뤄지고 덴마크 디자이너가 설계한 놀이터도 있다.

카타리나 그로세, 장엔리의 작품 등 곳곳에 숨겨진 미술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뮤지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과 학문의 여신인 '뮤즈(Muses)'에서 따온 이름이다.

한편 외교부는 여행경보 격상 2달여 만인 지난 17일 홍콩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자제)에서 1단계(여행유의)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홍콩 시위 사태가 안정적 추세를 보이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