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왔다. 나흘간의 짧은 연휴 기간 한국인 10명 중 7명은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최종 목적지를 고민 중인 이들을 위해 요즘 뜨는 동남아 여행지 몇 곳을 추천한다.

‘대만의 우유니’라고 불리는 타이중의 고미습지.

이번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률에서 동남아향(向) 비중은 70%에 달한다. 항공사에서도 동남아향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전체 동남아향 예약 건 중 1위를 차지한 지역은 베트남(22.6%)이다. 기존 인기 여행지인 다낭의 경우 한국인 관광객이 너무 많아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숨은 진주’라고 불리는 푸꾸옥, 베트남의 마지막 황제였던 바오다이의 여름 휴가지로 유명한 ‘달랏’ 등이 신흥 휴양지로 꼽힌다.

베트남 최남단의 섬 푸꾸옥은 지난해 CNN이 선정한 ‘세계 10대 해변’에 꼽혔다. 기온이 연중 최저 22도에서 최고 30도 수준으로 해수욕과 호핑투어,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시설을 즐기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호캉스족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남서부 최대 규모의 빈펄랜드와 빈펄사파리,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 세계 최장의 혼똔 해상케이블 등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도 적합하다.

깨끗하고 넓은 모래사장을 갖춘 베트남 푸꾸옥의 해변.

베트남 남부 람동성에 있는 달랏은 해발 1500m 고지대로 1년 내내 온화하고 쾌적한 날씨가 특징이다. 베트남 커피콩 절반 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달랏은 과거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통치를 받던 시절 프랑스인들의 휴양지로 개발된 곳이기도 하다. 이에 고풍스러운 유럽 양식 건축물이 많고 베트남 유일의 꽃 축제가 열릴 정도로 꽃이 많아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는 신혼부부의 촬영 장소로 인기다.

대만도 인기가 높은 동남아 여행지 중 하나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기간 대만향 예약률은 전년 대비 99.2% 늘었다. 다양한 먹거리, 편리한 교통수단과 온천 등이 부각되면서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수도인 타이베이 수요가 가장 많았지만, 최근에는 현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외곽 도시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가오슝을 가로지르는 ‘사랑의 강’ 아이허.

대만 남부의 제2도시 가오슝은 무역항구 도시로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지형의 자연경관과 검은 모래해변, 각종 먹거리로 가득한 류허 관광야시장, 뤠이펑 야시장과 일제 강점기 흔적을 예술과 휴식공간으로 만든 보얼 예술특구 등 관광·문화자원이 풍부하다.

지리적으로 타이베이와 가오슝 가운데 있는 타이중은 대만의 대표적 문화예술 도시다. 무지개마을의 알록달록한 벽화, 고미습지, 구족문화촌, 일월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대만의 우유니’라고 불리는 고미습지. 면적은 약 1500만㎡로 바다와 접해 갯벌과 같은 느낌이 든다. 일월담은 대만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대만 8대 경관으로 꼽힌다. ‘연인 호수’로도 불리는 이곳은 현지 신혼부부들의 촬영 장소로도 인기다. 일월담 주변을 둘러 조성된 순환자전거도로는 CNN이 선정한 ‘세계 10대 아름다운 자전거도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국 슬로 치앙마이 트레킹’ 진행 장소 중의 하나인 도이인타논. 우거진 수풀 속에 동양적인 호젓함이 녹아 있는 곳이다.

이외에 태국 치앙마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필리핀 보홀 등도 최근 뜨는 여행지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치앙마이와 코타키나발루향 예약률은 지난해 설 대비 각각 234.8%, 197.6% 늘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치앙마이와 코타키나발루는 조용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양지로, 붐비는 곳보다는 휴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