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와 광주에서 '우한(武漢)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전북도청은 전주에서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22일 밝혔다. 도청에 따르면 A(25)씨는 대학교 사업단 19명과 함께 지난 7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 낙양시, 우한시 등을 방문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에서 국립검역관리소 직원이 중국 우한에서 항공편으로 입국한 승객의 체온을 재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부터 37.7℃의 고열과 기침, 가래, 인후통 증상을 겪고 있다. 도청은 A씨에 대한 유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전북대병원 국가지정입원격리병상에 입원시켰다. 또 A씨와 접촉한 8명에 대해 증상 여부를 원격으로 확인하는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

A씨의 정확한 검체 결과는 22일 밤 10시쯤 나올 예정이다. 전북도는 검사결과에 따라 입원치료 또는 격리해제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같은 날 광주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광주에 거주 중인 A씨는 전날 오후 5시쯤 37.7도의 발열과 두통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를 통해 조선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격리병실)으로 이송됐다.

A씨는 국내 첫 확진환자인 35세 중국인 여성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지난 19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병원은 "A씨는 별다른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없이 정상체온을 유지하고 있다"며 "흉부 X-ray 검사에서도 정상 소견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A씨가 입원한 직후 상기도·하기도 검체를 질병관리본부로 이송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22일 오후 7시 이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증상이 매우 경미해 저녁에 발표될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 곧바로 퇴원할 예정"이라며 "추가 의심 환자 발생 시 신속한 격리 조치를 통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은 베이징과 선전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20일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 우한 주민이 19일 입국한 뒤 발열 증상을 보였고,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20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