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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국제장편영화상) 후보 지명 등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을 연이어 작성하고 있는 명작 '기생충'이 또 한번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영화를 넘어 아시아,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에서 최고의 영예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에서 열린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이자 실질적인 작품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캐스트(앙상블) 인 모션픽처' 부문을 품에 안았다.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 감독)가 21년 전인 1999년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앙상블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밤쉘'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과 함께 앙상블상 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또 다시 할리우드의 도장깨기에 성공했다. 깐깐한 미국 장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배우조합상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배우 노조인 SAG가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열연을 펼친 배우들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이 부문은 영화에 출연한 주연·조연 배우 전체가 수상자들이다.

'기생충'의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이정은은 이날 할리우드 배우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뜨거운 박수 속 박소담과 이정은은 눈시울을 붉혔고 송강호와 최우식, 이선균도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생충' 팀을 대표한 송강호는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제목이 '기생충'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공생에 관한 영화라 생각한다.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는 최고의 영예인 앙상블상을 받으니 우리가 영화를 잘 못 만들지는 않았구나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존경하는 대배우들 앞에서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오늘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상인 만큼 봉준호 감독은 무대 아래에서 배우들을 축하했다. 송강호의 수상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여정과 박명훈, 장혜진은 국내 드라마 촬영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뿐이 아니다.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이정은은 수상에 앞서 시상자로 활약하며 미국 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밀리 바비 브라운, 그웬돌린 크리스티, 케이틀린 디버, 태런 에저튼, 제니퍼 가너,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톰 행크스, 스칼렛 요한슨, 자럴 제놈, 니콜 키드먼, 루피타 뇽오, 페드로 파스칼, 릴리 라인하트, 마고 로비, 샤를리즈 테론, 소피 터너, 타이카 와이티티, 피비 윌러-브리지 등 세계적인 톱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배우의 위상을 높였다.

'기생충'은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아카데미의 수상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시상식의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오스카 수상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미국영화배우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기생충'은 26일 열리는 미국 감독조합상, 2월 2일 열리는 미국 작가조합상, 그리고 종착지인 10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남겨두고 있다. 배우조합상까지 전 세계 45관왕 수상으로 최고의 화제작임을 입증한 '기생충'이 앞으로는 어떤 기적의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에 해당하는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메일 액터'는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르네 젤위거, 남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 여우조연상은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이 각각 수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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