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신(新)안보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은 1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신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를 언급하며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시는 1960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과 함께 1951년 맺은 안보조약을 개정한 신안보조약에 서명해 미·일 동맹의 바탕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외무성의 이쿠라(飯倉)공관에서 열린 신안보조약 체결 기념식에서 "기시 총리는 당시 '지금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100년, 양국은 새로운 신뢰로 협력하라'고 말했다"며 "조부(祖父)와 같은 나이에 이른 나는 같은 맹세를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기시 전 총리가 만든 미·일 신안보조약에 대해선 "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세계의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보증하는 부동(不動)의 기둥"이라며 "앞으로 동맹을 충실히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 행사에는 일본 측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노 다로 방위상 등이, 미국에서는 조셉 영 주일 미 대사 대리와 주일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베는 이날 행사에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손녀도 초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미·일 신안보조약 체결 60주년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0년간 두 위대한 국가 사이의 바위처럼 단단한 동맹은 미국과 일본,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에 필수적이었다"며 "안보 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도전이 생기면서 우리의 동맹이 더 강력해지고 심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개별 관광 등 대북 사업을 두고 한국과 미국이 갈등 양상을 빚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날 기념식에 맞춰 미·일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공동 성명도 발표됐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일본의 모테기 외무상. 고노 방위상 등 4명 명의로 발표된 이 성명은 "미·일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고하고 폭넓으면서도 불가결한 것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