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수술 중인 조율(맨 왼쪽) 서울 마디세상병원 원장. 무릎 연골이 거의 닳아 평지를 걷는 것이 힘들고, O자형 변형이 심하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젊을 때부터 안 해본 일이 없지. 무릎이 붓고 아파서 작년에만 주사를 10번 넘게 맞았어.” 다리가 ‘O’자로 휜 70대 여성 김모씨는 평소 몸통을 기우뚱하며 걷는다. 주사를 반복해 맞아도 통증은 사라질 기미가 안 보인다. 이제는 계단 하나 내려오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 인공관절수술을 받고 싶다. 하지만 당뇨와 고혈압약에 고지혈증 약까지 먹고 있어 ‘수술이 될까’ ‘가족에게 불편을 끼칠까’ 걱정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료받은 60대 이상 환자는 2014년 209만여 명에서 252만여 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는 2013년 7만4649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9만4658명으로 5년 사이 약 30%나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를 먹으면서 인공관절수술 시행횟수가 늘어난 것이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이 같은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환자 특성에 맞춘 인공관절수술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대부분 약물치료·물리치료·주사치료와 건강보조제 처방 등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평지를 걷기 어렵거나 무릎이 자꾸 붓고, O자 다리 변형이 진행된 상태라면 인공관절수술이 최선이다. 일부 환자는 퇴행성 관절염을 자연스러운 노화로 여겨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령자의 경우 외출이 힘들고 움직임이 제한되면 고혈압·당뇨 등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주변인과 교류할 기회가 줄어 우울증이 생기기도 쉽다. '백세 시대'에 관절염 치료는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

인공관절수술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서울 마디세상병원의 조율 원장은 "일부 병원은 수술만 고집하기도 하는데, 이는 급한 불만 끄는 것일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수술 전 철저하게 환자의 생활 여건을 파악하고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환자의 다리 모양에 맞는 인공관절 크기와 형태를 자세히 검토하고, 수술 후 환자가 일상생활을 무난하게 할 수 있도록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수술 중 내비게이션이나 바이오센서 등을 활용해 단계별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보편화됐다. 수술 전·후 통증관리도 중요하다. 서울 중랑구에 있는 마디세상병원에서는 수술 전 약물로 통증 조절을 시작해 환자의 편안함을 도모한다. 수술 중에는 관절 내 특수약물로 통증을 조절한다. 하반신 마취가 풀릴 때부터는 통증 양상에 따라 추가로 진통제를 처방한다. 경구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피부에 붙이는 진통 패치 등을 이용한다. 이처럼 수술로 인한 통증을 4~5단계에 걸쳐 맞춤형으로 조절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

◇인공관절수술 고려 시 따져볼 요소는

인공관절수술 이후 빠른 회복은 '재활'에 달렸다. 수술 후 1~2일 지나면 재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때는 ▲수술 후 충분한 기간(2~3주) 입원할 수 있는지 ▲재활 여건이 갖춰져 수술 후 관리가 가능한지 ▲내과 질환에 대한 조치가 가능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마디세상병원은 정형외과·내과·척추외과·영상의학과 의료진의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갖췄다. 인공관절수술 시에는 정형외과 의료진을 필두로 내과와 간호·재활·검사 등 분야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스태프들이 전담팀으로 배정된다. 체계적인 환자 안전관리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마디세상병원은 보건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정한 '전 병동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한노인나눔회 인공관절수술비 지원 제도를 활용해 65세 이상 환자의 수술 비용 부담을 줄이는 등 관절 질환을 앓는 고령자에게 희망을 주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