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종선(54)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17일 구속됐다.

축구비 운영비 횡령과 성폭력 의혹으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고 재심 청구를 한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문화센터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종전 구속영장 기각 전후의 수사 경과와 추가 증거자료를 고려하면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했다.

정 전 회장은 서울 언남고 감독 재임 시절 학부모들로부터 운영비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아 챙기고, 해외구단이 학교 측에 지급한 훈련보상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학부모를 성폭행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9년 9월에도 같은 혐의로 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범죄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기각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능범죄수사대는 보강 수사를 통해 최근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