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장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응원하자는 세대론이 강세다. 반면에 기성세대는 ‘꼰대 프레임’에 갇혔다. “무슨 말을 못 하겠어요. ‘그러면 꼰대’라고 몰아붙이거든요.” 그뿐이 아니다. “청년들의 희망을 앗아간 기성세대.” “나이밖에는 경쟁력이 없는 사람들이…” “혐오스러운 꼰대들.” 이런 주장에 이르면 기성세대는 완전히 ‘사라져야 할 사람’이 돼 버린다.

세대론이 포퓰리즘에 빠졌다. 젊은 세대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냄새가 심하다. 또한 정치·사회적 담론으로서 세대론과 기업 경영·회사 조직에의 세대론이 혼재됐다. 그래서 세상을 잘못 읽을 수 있는 젊은 세대를 향해 쓴소리를 해주기로 했다. '꼰대의 일격'이다.

기업 경영과 조직 관리 입장에서 세대론을 들여다보자. 툭하면 퇴사하겠다는 젊은 세대, 상사가 혼을 낸 다음 날 항의를 해왔다는 신입 사원의 부모, 운동화끈을 맬 줄 모르는 자식을 잘 보살펴달라고 소대장에게 부탁한 신병의 부모…. "내가 군대 간부인지 유치원 교사인지 모르겠다"는 어느 장교의 푸념이 뇌리에 꽂혔고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21세기북스)라는 한 권의 책을 쓰게 됐다.

아프리카의 지성이라 불리는 아마두 함파테 바의 말대로 "이제 철없는 젊은 날은 죽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성세대를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감정적으로 던지는 도발적 세대론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존경받는 기성세대, 꼰대 프레임을 벗어날지도 함께 다뤘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말썽꾸러기 신세대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아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온전히 사랑했다”고. 그렇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서로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온전히 존중할 수는 있다. 서로 삿대질할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주장하는 세대 갈등의 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