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산불에 의해 훼손된 지폐를 새 지폐로 교환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14일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RBA는 산불 피해 주민들이 손상된 지폐를 봉투에 넣고 겉면에 '산불'이라고 쓴 후, 가까운 은행 지점에 제출하면 그 자리에서 보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호주달러.

손상된 화폐에 대한 보상액은 훼손 정도에 따라 다르다. 정상 화폐보다 훼손 정도가 20% 미만이면 전액 보상을 받고, 80% 이상이면 아예 보상을 받지 못한다. 훼손 정도가 20% 이상, 80% 미만이면 보상액은 남은 부분의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반쪽만 남은 10달러 지폐는 5달러를 쳐주는 식이다.

RBA는 산불 때문에 대피했던 주민들이 복귀하면 훼손된 화폐에 대한 보상 신청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RBA 대변인은 "지폐가 타서 재가 된 경우에도 어렵지만 분석할 수 있다"면서 "아무리 심각한 손상을 입어도 일단 보상 신청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불,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화폐 보상 신청 건수도 급증하기 마련이다. 2017-2018 회계연도에 RBA가 교환한 손상 화폐액은 690만호주달러(약 55억원)인데, 이중 절반가량은 당시 사이클론 '데비'로 인해 발생한 홍수 피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