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전설의 1군이 아니라..." VS "우리만 해외파 못 불렀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밤 태국 방콕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B조 2차전서 시리아에 1-2로 졌다.

일본은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후반 43분 시리아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사우디전 1-2 패배에 이어 충격의 2연패를 당한 일본은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서 짐을 쌌다. AFC U-23 챔피언십은 2014년에 시작된 이후 2년마다 총 4회 개최됐다.

이 대회 뿐만 아니라 이전 아시아 무대에서 일본은 전체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도 2004년 16세 이하(U-16) 대회가 유일한 조별리그 탈락 경험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A대표팀이 참가하는 아시안컵이 16개국 체제로 개편된 이후 단 한 번도 별리그서 탈락한 적이 없다. 이번 조기 탈락에 일본 축구계가 발칵 뒤집히는 이유가 있는 것.

이미 개최국 자격으로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일본이지만 부끄러운 역사를 쓴 선수단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겸임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여론에 일본축구협회(JFA)의 타지마 고조 회장은 대답을 회피했다.

타지마 회장은 U-23 대표팀의 참패에 대해서 "해외파가 참가하지 않아서 제 전력이 아니었다"라고 대표팀의 부진을 옹호했다. 흔히 말하는 전설의 1군 대신 2군이 나섰다는 것.

일본의 베테랑 축구 평론가 세르지오 에치고는 일본 '닛칸 스포츠'에 기고한 글을 통해 타지마 회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에치고는 "선수 책임을 하지 말라. 수준 이하의 팀을 만든 감독과 협회의 책임이 크다. 다른 나라였으면 그대로 감독이 경질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지마 회장의 발언에 대해 에치고는 "모리야스 감독을 감싸기 위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냥 국내파는 안 된다고 선을 긋는 모욕에 가깝다. 해외파를 못 부르는 것은 이미 대회전부터 알고 있던 것"이라 반박했다.

에치고는 "국내파로만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처지의 한국은 2연승으로 8강을 확정했다. 그냥 일본의 수준이 떨어졌다고 인정하고 냉정한 눈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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