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는 우리의 문제… 주체적인 발전 의지 가져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남북관계는 우리의 문제"라며 "우리가 좀더 주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통미봉남 수준으로 남한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물음에 "북한의 메시지를 잘 보면 비핵화 대화는 북·미 간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남북관계 발전이나 남북 협력을 위한 대화를 거부하는 메시지는 아직 전혀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에도 이젠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협력을 증진시키면서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물론 국제 제재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이 할 수 있는 협력에 있어 여러가지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남북 간 협력하면서 유엔 제재로부터 예외적인 승인이 필요하다면 노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한된 범위 내에서도 남북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서 대북 제재 내에서 남북이 추진할 수 있는 협력 사업으로 △접경지역 협력 △북한 개별 관광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 및 단일팀 구성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면서 "당장 내일의 성과만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1년 후, 2년 후 긴 미래를 바라보면서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