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부재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승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이 '기생충'과 더불어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로 오르며 한국영화는 다큐멘터리 영역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부재의 기억'은 한국영화 최초로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며 함께 오른 네 작품 모두 미국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특별하다. 후보에는 '부재의 기억'을 비롯해 '러닝 투 스케이트보드 인 어 워 존', '라이프 오버테이크 미', '세인트 루이스 슈퍼맨' 등 다섯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 소재와 참사의 원인에 집중하는 기존 작품과는 달리 현장의 영상과 통화 기록을 중심으로 2014년 4월16일 당시 사고 현장에 집중한다.

제작진은 사실상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는 속에서 그날의 바다에 우리가 믿었던 국가가 부재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생존자와 목격자, 유족 인터뷰뿐 아니라 사건 당시 영상과 녹취록을 통한 생생한 묘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1년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 대상 수상작 '달팽이의 별'의 이승준 감독이 약 1억3000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2년에 걸쳐 완성했다.

영화는 2018년 열린 '뉴욕 다큐멘터리 영화제'(DOC NYC)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단편 다큐 후보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에서 상영됐고, 현재 VOD 서비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상영시간은 29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