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하는 이성윤〈사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최근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좌천된 인사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법무부는 이날 밤 "이 국장이 인사 발표 전날(7일) 대검 모 간부와 통화한 뒤 보낸 문자"라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 국장이 보냈다는 문자에 대해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으며 문자의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법무부는 "그런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이날 밤 "더 이상 불필요한 왜곡이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라며 '해당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 내용은 이랬다. '존경하는 ○○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님. 이성윤 올림'

이 문자를 받은 대검 간부 A씨는 본지 통화에서 "(7일 밤) 업무 연락차 이 국장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서 문자를 보냈더니 그런 내용으로 문자 회신을 받았다"며 "이 국장이 내가 질의한 내용에 답하기 싫어서 저런 식으로 문자로 답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어떤 업무 연락인지 A씨는 언급을 피했지만, 당시는 윤석열 총장이 '인사 의견 개진에 앞서 검찰 인사안을 달라'고 했고, 추미애 장관은 '청와대에서 받아라'며 거부하던 상황이었다. A씨는 "조롱·독설로 생각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대규모 보복 인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검으로선 이 국장 문자가 불쾌했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고, A씨는 좌천됐다. 그런 A씨에게 이 국장은 '도와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