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기지에 패트리엇 배치 안 됐을 가능성⋯ 美CSIS 자료에 패트리엇 포대 배치 8국에 이라크는 포함 안돼

이란이 7일(현지시각)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 두 곳에 지대지(surface-to-surface) 탄도미사일 10여기를 발사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 30분 1차 공격에 이어 8일 새벽에 2차 공격이 이어졌다. 미 국방부는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12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 10발 이상이 미군기지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기지의 대공 방어망이 뚫린 것을 두고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배치돼 있지 않았던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이 미군의 약한 부분을 파고들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패트리엇 미사일을 이라크에 배치했어도 미군이 이란의 공격 징후를 사전에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 중 가장 최신형인 PAC-3 MSE는 탄도탄 요격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PAC-3 MSE 미사일은 기존 PAC-3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모델이다. 40km 이상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한다.

그러나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자료 등을 보면 "미국은 바레인, 독일, 일본,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한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에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해놓고 있다"고 하고 있다. 여기에 이라크는 언급되지 않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이라크 미군기지는 드론이나 순항미사일 등을 이용한 국지적인 테러 공격을 염두에 두고 대공 방어전력을 구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등 단거리 대공방어시스템은 있어도 패트리엇 같은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까지 갖춰 놓지는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패트리엇 미사일이 이라크 공군기지에 있지만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이란의 사전 공격 징후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대응이 늦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