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7일 본지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은 영남 기득권 세력의 '밥그릇 지키기' 때문에 혁신과 통합이 모두 좌초되고 있다"며 "국민은 '이런 한국당으론 문재인 정권 심판 못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 대표는 이날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보수 재건 3원칙' 등 통합 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는 전혀 없었다"며 "황 대표가 요새 노력하고 있지만 당내 영남 기득권 세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 경제가 엉망이 돼가는데도 김정은 답방만 얘기하는 '스토킹'을 계속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잡자는 데는 황 대표와 우리가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총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중도와 진보 지지자들 민심에도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하 대표는 "조국 사태 때 이 정부가 외친 '공정'과 '정의'가 얼마나 공허하고 기만적이었는지 깨달았다는 사람이 많다"며 "문재인 정권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돌아선 진중권 전 교수가 단적인 예"라고 했다.

그러나 하 대표는 "내일 당장 보수 통합 없이 총선을 한다면 한국당은 수도권에서 전멸하고 30~40석짜리 '영남 군소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보수의 축(axis)을 새보수당으로 이동시켜 80석 이상을 얻고, 수도권 중심의 보수 제1 야당, 원내 2당이 되겠다"고 했다. 새보수당은 이날 병역 보상금, 군 제대 청년에 대한 각종 가점 부여, 여성희망복무제 등을 골자로 하는 '청년 병사 3법'을 발의했다. 하 대표는 "1월 내 2030 청년들을 중심으로 '10% 콘크리트 지지층'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하 대표는 안철수 전 의원과의 통합과 관련, "안 전 의원의 목표가 '문재인 정권 심판'인지 '기득권 양당 동시 심판'인지 불분명하다"며 "만일 전자라면 우리와 아직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당 내에서 '유승민 의원을 제외한 다른 새보수당 의원들이 2월이면 한국당으로 넘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그렇게 얘기하는 건 한국당 자유지만, 오히려 한국당 내 개혁 보수 세력이 떨어져나와 우리와 함께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