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언어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를 오래 앓아온 저자는 말한다. "문학은 내가 수년째 그치지 않고 앓아온 통증과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고통스러운 사유를 수반하는 통증'이라 할 수 있는 산문 예순다섯 편을 엮었다. 통영 출신 여성 박경련을 사모한 시인 백석 이야기부터 노벨 문학상에 대한 단상까지 문학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펼쳐 보인다. 예옥, 1만5000원.

한국사 키워드 배경지식

'태자(太子)'와 '세자(世子)'의 차이는? 고등학교 역사 교사였던 저자는 "둘 다 왕자 중 왕위 계승자를 뜻하지만, 고려 시대에는 '태자'라고 했고, 조선 시대에는 '세자'라고 했다"고 설명한다. '유물'과 '유적'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 한국사의 알쏭달쏭한 부분들을 키워드별로 콕콕 짚었다. 학생뿐 아니라 역사에 관심 있는 성인도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경수 지음, 역사공간, 1만8000원.

사회적 가치

책의 부제는 '문명론적 성찰과 비전'이다. 사회학자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가 썼다. '사회적 기업'이 중요시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는 현대사회, 왜 하필 이 시대의 경제·경영 영역 담론에서 '사회'라는 단어가 그토록 자주 오르내리는지를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묻는다. '사회적 가치'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는 모습을 점검하고 이를 철학적으로 해석한다. 푸른사상, 3만원.

21세기 국제환경과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대한민국 70년'의 역사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전쟁도, 혁명도 겪었고, 배고픔도 견뎠다. 금융 위기도 이겨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외우내환'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학자 이상우 사단법인 신아시아연구소 소장이 위기를 극복했던 대한민국의 지나온 길을 분석하여 현 상황을 해결할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나섰다. 대한민국을 '잘사는 자주 국가'로 만들기 위한 생존 전략을 제안한다. 기파랑, 1만2000원.

다시없을 말

시집 ‘흑발 소녀의 누드 속에는’과 ‘독한 연애’로 사랑의 서사를 수집해 온 김윤이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이번 책에서도 선덕여왕을 사모한 천민 지귀의 사랑부터 연인 앞에서 초라함을 감추려는 마음까지 사랑의 다양한 형상들이 담겼다. ‘사이프러스식 사랑’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사랑을 뒤좇다 땅끝까지 파 내려가고 또 파 내려가고 말겠네.” ‘피 빠는 여자’처럼 여성의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시들도 강렬하다. 문학수첩,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