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장관이 지난 10월 24일 부인 정경심씨와의 접견을 위해 아들과 함께 서울구치소 접견실로 향하고 있다.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55) 전 법무장관이 아들(23) 온라인 시험을 대신 봐준 뒤 최순실(본명 최서원)씨 딸 정유라의 학사비리를 비판하는 트위터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11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대 교수가 직접 정유라 수업 과제물 대신 만들어줘'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경악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트위터가 게시된 시점은 조 전 장관과 아내 정경심(58·구속기소)씨가 아들 조씨가 재학 중이던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두 차례 온라인 시험을 대신 쳐 준 시점의 중간이다.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검찰의 조 전 장관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 부부는 2016년 11월 1일과 같은해 12월 5일 두 차례, 아들이 수강 중이던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적 관점(Global Perspective on Democracy)’ 과목의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 조씨가 '시험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어 달라'고 연락해오면, 조 전 장관 부부가 각각 문제를 나눠 푼 뒤 보내준 답을 아들이 그대로 제출했다고 한다. 조 전 장관 부부는 '스마트폰으로는 가독성이 떨어지니 이메일로도 보내라'고 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씨가 해당 과목에서 A학점을 취득한 것이 담당 교수의 성적사정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2016년 11월 17일 게시한 트윗글.

검찰 수사결과만 놓고 보면 조 전 장관은 아들 1차 대리 시험 16일 뒤 트위터에 정유라 비판 글을 올린 뒤, 다시 18일 뒤 2차 대리 시험을 봐준 셈이다.

한편 검찰은 아들 대리시험 외에도 딸(28)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관련 뇌물수수, 아내 정씨의 사모펀드 불법투자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총 11가지 죄명을 적용해 지난달 31일 조 전 장관을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