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4월 총선에 대비해 현역 의원 30% 공천 배제(컷오프) 방침을 발표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별다른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1일 "당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30% 공천 컷오프'를 발표했으니 이것이 확실한 혁신 방안"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30% 컷오프만 하면 이것저것 잔수를 안 써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은 지역구 의원 91명 중 하위 30명에게 공천을 주지 않고, 이를 통해 현역 108명 중 절반 이상을 새 인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후보가 누군지 보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당은 현역 컷오프 방안을 지난 11월 말 내놨다. 이후 입시·채용·병역·국적 등 4대 비리 전력자 제외 등의 기준을 내놓았을 뿐,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김무성·김세연·김영우·김도읍·김성찬·유민봉·윤상직 의원 등 7명에 불과하다. 2일 선언할 여상규 의원까지 포함하면 8명이 된다.
한국당 내에선 "재창당 수준의 인적 쇄신을 하려면 친박계 인사들의 용퇴가 우선"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 당 핵심 지도부가 친박 인사들로 채워진 만큼 반발 기류가 강하다. "컷오프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수도권 험지 의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단행된 당협위원장 '물갈이' 과정에서도 당초 '영남·웰빙 다선(多選)'으로 지적받던 의원들은 상당수 살아남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출마를 선언한 7명 중 대구·경북 지역 의원은 한 명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총선 준비가 뒤처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129명 중 40%에 달하는 최대 50여명을 교체하겠다고 발표했고,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16명이다. 인재 영입도 1·2차에 이어 2일 3차 추가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곧 2차 인재 영입 명단도 발표할 것"이라며 "그동안 1500명가량을 추천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