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반대 집회' 도중 한 참가자가 공수처법 통과 소식에 분개해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영등포소방서와 경찰 등에 따르면 30일 오후 7시 9분쯤 영등포구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 인근 주유소에서 안모(59)씨가 "공수처 반대"라고 외친 뒤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스스로 불을 붙였다. 국회에서 공수처법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였다. 우리공화당 당원으로 알려진 안씨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열린 '공수처법 표결 반대 집회'에 참가해 여의도 순복음교회 방면으로 행진하던 중이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참가자들이 소화기를 들고 와 서둘러 불을 껐고, 안씨는 곧바로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쓰러진 안씨 인근에서, 안씨가 갖고 온 가방과 라이터가 발견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송 당시 안씨는 의식은 없으나 호흡과 맥박은 잡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소방 관계자는 "안씨가 안면부에 2도 화상을 입어 호흡 보조장치를 달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