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가 드러낸 문화계 온도차는 뚜렷했다.

영화의 경우 올해 극장 관객 2억2000만명을 넘기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누적 관객은 2억2564만3034명. '극한직업'(1626만명),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명), '겨울왕국2'(1326만명), '알라딘'(1255만명), '기생충'(1008만명) 등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다섯 편이나 됐다. 흥행 상위 10편이 전체 매출액의 45.1%를 가져가는 등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연극·뮤지컬 등 공연시장 규모도 소폭 증가해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30일 발표한 '2019 공연예술실태조사'에서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8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관객 수는 약 2983만명으로 2.8% 증가했다. 특히 민간 기획사의 매출액(3476억원)이 처음 공연시설 매출액(3395억원)을 넘어서며, 시장 판도가 인프라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술시장은 싸늘했다. 작품 거래액은 총 448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거래(3만9368점)는 10% 늘었으나 고가(高價) 작품의 거래가 뜸했기 때문이다. 460개 화랑의 작품 판매액(1900억원)은 5년 만에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매출 10억원 이상의 화랑 스무 곳에서 500억원 정도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극화 현상은 여전해 화랑 상위 10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76%, 경매사는 2곳이 전체의 8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