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28일 노동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원회의를 열어 '새로운 길'을 찾는 '역사적 보고'를 했다고 한다. 핵·ICBM 보유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 김정은에게 '비핵화 의지'는 전혀 없었다. 김정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힘들게 만든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작년 미·북 협상 와중에도 '비핵화'는 북핵 폐기에 앞서 한반도 주변 미군 전력부터 철수하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핵·탄도미사일 능력을 대놓고 키웠다. 중국 전문가도 "북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에서 드러난 것처럼 고철 수준인 영변 핵시설만 내주고 핵심 대북 제재를 없앨 수 있으면 명실상부한 핵 국가가 된다는 것이 김정은의 계산이었다. 지금 그 작전이 미국 벽에 막히자 가면을 벗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 도발을 대비해 일련의 군사 옵션을 사전 승인한 상태라는 미국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핵 가진 집단과 전면전을 벌일 수는 없다. 트럼프는 재선 길에 재 뿌리지 말라고 경고하는 동시에 매달리고 있다. 선거에 급해 핵 동결 정도로 일부 제재를 풀어주면 북은 핵보유국이 된다. 중·러와 한국 일부 세력은 그러라고 부추기고 있다. '평화가 왔다'는 건 말하는 사람도 거짓일 줄 알고 하는 것이다. 핵 협상은 계속할 필요가 있다. 협상으로 북핵을 없앨 수 있어서가 아니라 상황 관리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한편으로 북핵으로부터 5100만 국민의 안위를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군사·외교적 대비책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길'은 북이 아니라 우리가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