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에 찬 보복 행위".

일본 축구전문매체가 토트넘의 주공격수 손흥민의 퇴장 파문을 다루면서 중국 매체의 비판 기사를 인용해 은근히 한국을 때리는 기사를 게재했다. 동아시아 선수권에서 한국언론이 중국의 소림축구를 비난했는데 이번에는 중국 언론이 똑같이 앙갚음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24일 자 뉴스를 통해 손흥민의 퇴장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 출전해 후반 16분 상대 뤼디거와 볼을 다투는 도중 보복성 발차기가 드러나 퇴장카드를 받았다.

매체는 지난 5월, 지난 11월에 이어 1년 동안 3번이나 레드카드를 받아 영국을 비롯한 유럽언론은 물론 모국 한국 언론에서도 "미숙하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에 대해 비판기사를 일제히 쏟아내는 중국 미디어의 분위기도 소개했다.

"영국에서 착하고 영리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과거의 이야기이다. 1년에 세 번 퇴장은 없다. 아시왕의 왕은 이제 한국의 붉은왕"이라는 한 중국 미디어의 평가를 실었다. 이어 "악의에 찬 보복 행위였다. 레드카드를 받고 머리를 감싸고 절망감을 연출했지만 대단한 연기력이다. 공을 다르는 것보다 잘하는 것 아닌가, 우스꽝스럽다"는 또 다른 매체의 비난도 소개했다.

'사커다이제스트'는 얼마전에 끝난 2019 E-1 동아시아 선수권에서 한국 언론이 중국 대표팀의 거친 플레이에 비판을 가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당시 한국 언론이 "소림축구를 볼 수 없다", "축구 후진성의 상장", "항상 폭력적이다"라고 때렸는데 이번에는 손흥민 때문에 중국 언론이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쿵후 축구보다 더한 행위다. 중국인이라면 저런 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등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손흥민에 대한 비난 여론도 소개했다. 손흥민 퇴장에 중국 언론이 비난하고 일본 언론도 은근히 가세하는 모습이다. 한중일 미디어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해당 기사는 일본의 유력 포털의 축구기사 구독수 최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