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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한일전을 앞둔 여자축구대표팀의 맏언니, 미녀 센터백 심서연(31·인천 현대제철)은 결연했다. 6년 전인 2013년 잠실벌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일본을 2대1로 꺾은, 기분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경우의 수는 없다. 무조건 이기는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역대 동아시안컵 한일전에 유독 강했다. 일본을 상대로 통산 30경기에서 단 4승을 그쳤지만, 이중 2승이 바로 동아시안컵에서 나왔다.

심지어 콜린 벨 신임감독 체제, 안방에서 열리는 첫 한일전은 우승결정전이었다. 한국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고, 대만과의 2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중국에 3대0, 대만에 9대0으로 2연승하며 1위를 달렸다. '이기면 우승' '지면 2위 확정'인 절체절명의 승부, 태극낭자들은 몸을 던져 상대의 파상공세를 80분간 완벽하게 막아섰다. 후반 40분 심서연의 핸드볼 파울, 일본의 페널티킥 결승골은 그래서 더 뼈아팠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20위)은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강호 일본(FIFA랭킹 10위)에게 0대1로 분패했다.

일본의 파상공세는 예상대로 뜨거웠다. 전반 3분 일본 이케지리 미유의 슈팅이 날카로웠다. 전반 9분 윤영글이 상대의 중거리 슈팅을 강력한 펀칭으로 막아섰다. 전반 14분 일본 나데시코리그 '3년 연속 득점왕' 다나카 미나의 오른발 슈팅이 윤영글에게 막혔다. 전반 20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다나카를 캡틴 김혜리가 막아섰다. 윤영글이 안전하게 볼을 잡아냈다.

한국은 27분 이날 첫번째 슈팅을 날렸다. 여민지가 돌파하며 날린 슈팅은 아쉽게 수비를 맞고 아웃됐다. 구덕운동장에 모처럼 "대~한민국" 함성이 뜨겁게 울려퍼졌다. 전반 42분 일본의 위협적인 패스워크와 나카지마의 슈팅이 무산됐다. 2경기에서 12골 무실점, 대만을 9대0, 중국을 3대0으로 몰아세웠던 일본의 파상공세가 태극낭자들의 투지와 압박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투지와 체력에서 일본에 밀리지 않았다. 후반 3분 다나카가 쇄도했지만 한국 수비라인에 막혔다. 후반 7분 최유리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야마시타의 손에 잡혔다. 전반 12분 손화연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여민지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아쉽게 막혔다. 후반 28분 강채림, 후반 36분 정설빈이 투입되며 한국의 움직임은 살아나는 분위기, 우승의 실낱 희망을 이어가던 후반 40분, 통한의 페널티킥은 그래서 더 뼈아팠다. 모미키 유카의 슈팅이 심서연의 손에 맞았다. 모미키가 페널티킥을 밀어넣으며 결국 한국은 일본에 분패했다.

다카쿠라 아사코 감독의 일본이 2010년만의 9년만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4년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2015년 이후 4년만에 준우승했다. '투혼의 에이스' 장슬기는 최고 수비수상을 받았다.

영국인 사령탑 벨 감독의 일본전 메시지는 "포기하지마!"였다. 아쉬운 패배 속에 포기를 모르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도전과 성장은 희망이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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