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원 수 2000명을 넘긴 아너 소사이어티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액 기부자 클럽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등 미국 갑부들로 구성된 기부 단체 '토크빌 소사이어티'를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창립 첫해인 2008년에는 회원 수가 6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서정훈(46) 제너럴바이오 대표가 2000호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회원 수가 2200명까지 늘었다. 이들이 기부한 금액도 2450억원(현재 분납 중인 금액 포함) 정도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1억원을 한 번에 기부하거나, 5년 동안 나눠서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이들이다. 월급을 모아 5년 동안 기부금을 나눠서 내는 이들은 "집을 장만한 뒤 수년 동안 대출을 상환하기도 하고, 자동차도 할부로 사는데 기부라고 그렇게 못 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회원은 "기부를 한 후 행복해졌다" "기부를 하고 나서 집안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한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2000명을 넘어서면서 부부나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가 함께 회원이 된 '가족 아너' 수도 245호(부부 아너 186쌍 포함)까지 늘었다.

지난 13일 기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수는 2200명이다. 실명(實名)으로 기부를 한 사람이 1965명(89.3%)이고, 익명 기부가 235명(10.7%)이다. 직업별로 보면 기업인이 1043명(47.4%)으로 회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전문직 종사자(310명), 자영업자(146명) 순이다.

2009년 홍명보(50)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프로축구 전북 현대 홍정호(30) 선수까지 22명의 스포츠 스타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지난해 12월 방송인 전현무(42)씨와 가수 설현(24)씨가 새롭게 가입하면서 방송인·연예인 회원도 26명으로 늘었다.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당시 나이를 기준으로 보면 60대(673명)가 가장 많고, 50대(663명), 70대(376명)가 뒤를 잇는다. 하지만 20대(38명)나 30대(100명)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젊은 기부왕'도 적지 않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사업을 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20~30대 사이에서 기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들의 기부가 우리 사회에서 더 많은 기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문의·상담 080-890-1212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