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상주-영천 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차량 30여대가 연쇄 추돌한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블랙 아이스(Black Ice)'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낮 동안 도로 위에 내린 눈이나 비가 밤사이에 다시 얼면서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투명한 얼음이 검은 아스팔트 위를 코팅한 것처럼 뒤덮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14일 오전 4시 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후 현장 모습.

블랙 아이스에 의한 교통사고는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얼음층이 굉장히 얇고 투명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이 위험을 인지하기도 전에 차량이 미끄러지고,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헛바퀴 도는 경우가 많다. 블랙 아이스에 '도로 위 암살자', '도로 위 시한폭탄' 등의 별명이 붙은 이유다.

최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경기 화성시 장안면 평택 방향 장안대교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톤 트럭에 탑승하고 있던 외국인 근로자 A씨 등 2명이 숨졌다.